'역행성 기억상실증'은 뇌질환이나 외상이 있기 전의 일들에 대한 기억을 상실하는 기억상실증을 말한다. 책 (2025년 3월 출간)은 역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천강(아내)과 그녀를 사랑하는 월인(남편)의 이야기다. 기억 너머의 사랑의 끝은 무얼까. 조바심에 40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소설임에도 단숨에 읽었다.'사랑'에 대한 탐구는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때문에 문학을 비롯 예술작품 전체를 아울러 늘 사랑은 작품의 주제가 된다. 사랑은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에서 작가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 '우리는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다. 잿더미 속에 감추어진 기억의 불씨를 찾아내어 되살려 주기만 한다면 굶주린 천강의 기억이 불의 혀처럼 일어날지 모르는 일인데....도대체 기억을 되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