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가르치고 남이 쓴 글을 첨삭하는 일 보다 더 어려운 것이 '나의 글쓰기다.' 머리로 이해하고 남에게 전달하는 글쓰기 수업은 직업적이다. 반면에 내가 글을 쓰는 행위는 창조이자, 노력이자 온몸의 세포들과 협동 작업이다. 이런 글쓰기의 고뇌를 명확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전하는 책이 강원국의 "나는 말하듯이 쓴다."이다.
저자는 누군가의 말을 읽기 시작했고 김우중 회장,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듣고 생각을 읽었다. 그리고 그것을 글로 썼다고 한다. 저자는 말과 글은 한 쌍이라고 한다. 말과 글은 서로 견인하고 보완한다는 의미다.
1 말과 글이 되는 일곱 가지 힘
글을 쓰기 전에 독자가 무엇을 궁금해할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질문'하면 위험한 사회에 살아왔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사회다. 독자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알고 써야 쌍방소통이 되는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질문이 50개면 책이 한 권이라고 한다.
저자는 '질문은 내가 알고 싶다는 것 이상이다. 더 나아지고 싶다. 대충 살고 싶지 않다. 숙고하는 삶을 살겠다. 사람답게 살겠다. 아니 나답게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질문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을 촉발하고 결국 나를 성장시킨다.'라고 했다. 이 부분을 몇 번 읽으며 작가가 내게 던지는 질문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어떤 주제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답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글쓰기의 시작인 것을 알았다.
'관찰'은 경험하지 않은 세계를 알 수 있는 길이자 글감이 된다고 한다. 글감을 포착했다면 사실대로 묘사하기다. 글은 자신의 시선이며 관점과 해석이며 느낌이라고 한다. 자신이 보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쓴 글이 진짜 자기 글이란다. 이렇게 쓴 글이 자기만의 이야기가 된다. 다각도로 볼 줄 아는 사람과 인과관계를 따져 보는 사람도 있지만 작가는 '기웃거림'의 방식으로 본다고 한다. 정신을 집중하다 보면 오히려 정신이 흐려져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한다. 글을 쓸 땐 내 의견에 대한 반론을 생각하며 그 반론에 대한 재반론을 해 보는 것이다. 마치 6단 논법 토론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앞으로는 콘덴츠와 이야기를 가진 사람의 세상이 될 것이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관찰'하면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이 남보다 잘하는 것, 흥미로운 것, 관심 있는 것을 관찰하다 보면 자기만의 관점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신의 고유한 콘텐츠가 된다. 호기심과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고 메모하며 책 읽기를 해왔다. 책을 읽은 이 순간부터 작가가 말하려는 행간의 의미에 대한 내 의견을 기록하고 작가의 예상반론을 생각하며 반론에 재반론 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겠다. 이런 독서행위가 나만의 글쓰기 기초가 되어 미래에는 나만의 콘텐츠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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